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더 그러했다. 특히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이든 계획을 세우고 빌드업해가는 것을 즐겨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직업도 그와 비슷한 기획자의 업무를 많이 담당하곤 했다. 어디든 참견하고 싶어 했고, 어디서든 목소리를 내고 싶어 했다. 그 오지랖은 여전하다. 그런데 조금 지치기는 한다.
이제는 그저 흘러가고 싶었다.
누군가 계획을 세운 것에 따라가고,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따라가는 것은 상당히 편한 일이다. 그럼에도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디서든 헛점이 보이고, 허술한 점들이 눈에 띈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완벽한 체험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대부분은 허술하다. 그러다 보니 또 목소리를 내게 되고, 픽스하게 되고, 참견하게 된다. 이제는 싫다. 그들의 계획은 그들에게, 누군가의 계획은 그 기획자에게, 나의 계획은 나에게 맡기련다.
이제는 나의 계획에 집중하자.
한번 계획을 세워보자. 지금까지 너무 다른곳에 시선이 팔려 있었다. 그러니 힘들었다. 이제는 나의 계획에 더 집중하자. 어린 시절 즐거운 소풍의 계획, 여행의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인생의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그것은 꼭 해야 만한다는 의무감의 스트레스가 아니다. 하고 싶은 계획들이다. 그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해야 한다를 지운다. 하고 싶다고 다시 쓴다. 하고 싶은 것은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냐고? 그러니까 사람이다. 하기 싫은 일들을 서로 권하지 말자. 물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내가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서로서로 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설거지를 좋아한다. 하지만, 청소는 별로다. 반면에 반대인 사람도 있지 않은가? 청소를 좋아하고, 설거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와 궁합이 맞는다.
결국은 행동이다.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이다. 물론 행동보다 중요한 절차가 있다. 지금은 그 절차 이후의 단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행동할 때이다. 우선은 행동을 위한 사전 계획을 먼저 세우겠지만.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겠다. 단 하나의 행동만으로도 지금까지 여파가 있는 것들이 상당하다. 그 첫 스텝은 무엇이었겠는가?
오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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