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이란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에 놓여있다. 표지가 이쁘다. 최근에는 벚꽃 에디션까지 출시한 것을 보았다. 아무튼 읽어보았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까? 그리고 주변 지인도 추천한 김에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책으로 읽었다.
아마도 전자책으로 읽은 첫 책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전자책은 익숙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태블릿이 아닌, 휴대폰으로 완독했다. 예전에 밀리의 서재를 유플러스 멤버십으로 가입해둔 것이 있어서 읽을 수 있었다. 아직도 종이책이 더 좋기는 하지만, 전자책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뭔가 좋다. 아직은 익숙지 않지만, 그래도 좋다. 태블릿이나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 수많은 책들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싶다.
잘 읽힌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 (공중그네)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극중 인물들의 다양한 시선을 1인칭과 3인칭으로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 또한 대단한 기술이다. 아마도 최근이 트렌드가 아닌가 싶다. 간혹 추리소설을 읽거나 고전소설을 읽는 것을 제외하면, 근대소설이나 현대소설은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니 다른 최근 작품들도 읽어봐야 이것이 트렌드인지, 혹은 작가의 특별한 저술 방법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공감이다.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와 심리상태의 변화, 그들의 일상들을 통해 작은 공감을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좋아하나 보다. 매우 가벼우면서도 그 안에서 공감할 수 있고, 또 작은 유머와 감동까지 곁들인 스낵 같은 것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삶이 무겁고 깊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도 요즘 사람인가 싶다.
나도 이런것이 좋아지니 말이다. 가볍게 읽고, 가볍게 쓰고, 가볍게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주제들 말이다. 물론 진지한 것들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더 속 깊은 대화들을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의도적으로 시작했을 때,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은 가벼운 일상 속에 배치되어 있지 아니한가. 그리고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우리 모두가 지난 코로나의 시기들을 겪으며 사무치게 깨달았던 것이 아닌가.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중이다.
이것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또 언제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우리의 삶을 다시 덮칠지도 모를 일이다. 전쟁과 기근, 질병들은 인류의 역사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겨내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도 이런 시대상과 극 중 인물들의 자기만의 일상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살아지는 삶을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비단 편의점의 야간 알바인 주인공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는 것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아무튼 재미있다.
한 권의 재밌는 책은 하루를 즐겁게 해 준다. 때론 일주일, 혹은 한 달, 혹은 몇 년간을 즐겁고, 감동 있게 해주기도 한다. 그 여파가 길 수록 나 자신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난 것도 나에게는 행운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좋은 책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까지 왔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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