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다고 느끼는 것은 허상이다.
인간의 관념적인 기준을 통해
정하게 된 일종의 규칙은
얼마나 깊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가?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의 개념은
너무나 깊게 박혀 있다.
진정 시간이 흐른다고 하는 것을
허상이라고 느끼기에는
아직 깨달음의 수준이 한참 미달된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고 느끼는 주말이다.
순간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삶이라는 진리를
이제 막 어렴풋이 머리로 인지한 정도이다.
그 순간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부지런히 탐색한다.
이처럼 부지런한 것도 드물다.
쓸데없이 부지런하다.
제발 이 순간에 머물라.
이와는 별개로 의식의 수준 향상은 꽤 괜찮은 편이다.
지금까지 못 보던 것들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하던 것들을 듣게 되고,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된다.
알고 있었으나 자고 있던 것들도 깨워본다.
끊임없이 체득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반복하는 것.
어떤 일이든 그러하다.
매일의 반복이 명작을 만들어낸다.
그 어떤 사람도 한걸음에 산의 정상에 설 수 없다.
산을 잘 오르는 사람,
체력이 좋은 사람,
포기하지 않는 사람,
이런 특성만 있을 뿐이다.
사업도,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그 어떤 사람도 한 번에 사업을 일구어낼 수 없다.
다만 순간의 반복을 꾸준히 이어나갈 뿐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이 그것이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
부담과 귀찮음이 있는 곳이 기회이다.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일.
해야 하지만, 귀찮은 일.
그런 면에서 등산은 이런 깨달음들을 안겨주었다.
매번 산의 초입에서 현존하는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의문을 느낀다.
"왜? 항상 오르막이지?"
이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산의 정상에서 현존함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의식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 정상에서는 잊게 된다.
현존은 산의 초입에서 자연스럽다.
그럴 때마다 나를 일깨워 주는 일종의 주문이 있다.
"이러려고 산에 왔다."
등산의 목적은 모든 코스의 완주이다.
처음 산에 오르면서부터, 정상을 지나
하산이 완료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목적이다.
그 과정에서 온전히 산을 느끼고,
그 산을 느끼는 나를 느끼고,
나를 느끼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것이 없다면, 등산은 단순히
흙과 돌무더기를 오르는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산은 단순한 무더기가 아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의 입장 차이가 있다.
이제 산은 메타포가 된다.
어떤 인생, 사업, 글, 관계.
산에서의 깨달음들을 적용해본다.
지금의 모든 순간들은 나의 선택에 의해,
지옥과 같은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천국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 차이를 글로만 읽어본 사람과,
실제로 깨달은 사람과의 차이는 크다.
나 또한 그 경계선상에서 이제 막 깨달음으로 넘어가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의 메타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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